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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부자 이야기의 주제와 민중적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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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는 누구나 선망하지만 누구나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부자에 관한 이야기에는 자연히 민중적 소망과 상상이 개입하게 된다. 이 연구는 구전되는 부자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러한 민중적 인식과 소망을 탐구하고자 한 것이다. 우선 구전되는 부자담이 치부, 대결, 적선, 패망의 주제적 담론으로 나타나는 점이 주목 될 수 있다. 치부담이 말하는 치부의 계기는 업신, 도깨비, 명당발복과 같은 초월적 힘에서 부터 적덕에 대한 보은, 근검, 행운, 우연, 사기와 속임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이러한 치부담의 풍부한 전승이야말로 부에 대한 민중적 욕망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다. 대결담은 부자들이 가진 부의 규모에 관한 민중적 호기심과 전설적 경이에서 비롯된 이 야기이고, 패망담은 치부담의 ‘흥하는 이야기’에 상대적인 ‘망하는 이야기’의 범주이다. 마지 막으로 적선담은 전승의 주체에 따라서 부자가 적선한 이야기와 적선하여 부자된 이야기로 나눌 필요가 있다. 일반 민중의 구술자료집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구비문학대계󰡕에는 전 자의 적선한 부자 이야기보다는 가난한 자의 적선을 주제로 한 후자의 이야기가 더욱 풍부 하게 나타난다. 이는 때로 부자 가문이 위치한 지역 사람들이 정작 그 부자 가문의 적선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현상, 그리고 부자의 적선이 주로 부자 가문담의 형태로 전승되는 현상 과도 상관이 있다. 이러한 양방향의 적선담, 또는 담론과 침묵의 대립은 당대 사회에서 부 자 가문의 선양 및 사회적 책무에 관한 대립담론의 양상에 다름 아닌 것이다. 다음으로는 부자 이야기의 민중적 상상력이 형상화되고 담론화되는 구조가 신화적 동질 성, 전설적 논쟁, 민담적 판타지의 세계관적 지향과 상응하는 사실도 주목될 만하다. 구전 되는 부자 이야기는 부와 재복이 신성한 타계에서 온다는 신화적 사유, 사회의 편중된 부와 그 환원에 대한 전설적 논쟁, 그리고 무한한 부에 대한 파격적 상상에 대한 민담적 향유의 구조를 반복해 왔다는 뜻이다.

1. 머리말

2. 부자 이야기의 주제와 민중적 인식

3. 부자 이야기의 민중적 상상력과 구조

4.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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