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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친딸과 양자로 형성된 가족관계 파탄과 지속의 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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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설화는 딸에 의해 아버지와 양자가 쫓겨나는 내용을 다룬 것인데, 이야기를 하는 제 보자들이 딸보다 아들이 낫다든가, 친딸보다 양자가 낫다는 등 남성주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어 주목된다. 문제는 이야기를 하는 제보자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채록한 연구자도 이러 한 남성주의적 인식에 따라 이야기를 제보자와 같은 수준에서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러나 정작 설화에서는 가부장권이나 양자의 권위보다 오히려 딸과 양며느리의 결정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어서 여성주의적 경향성을 강하게 나타낸다. 사실상 양자설화는 ‘쫓겨난 아버지’ 이야기나 다름없어서, 가부장 체제에서는 있을 수 없 는 유형의 설화에 해당된다. 아버지를 쫓아내서 가족관계를 파탄에 이르게 하는 주체도 여 성인 딸이고, 쫓겨난 아버지를 모셔와서 가족관계를 지속시키는 주체도 여성인 양며느리이 다. 여성이 가족관계의 파탄과 지속을 결정하는 주체 구실을 한다. 따라서 이야기의 내용은 친딸보다 양며느리 또는 친아들보다 수양며느리가 낫다고 하는데, 제보자는 한결같이 친딸 보다 양자가 낫다는 식의 남성주의적 인식을 드러내는 것은 제보자 자신의 가부장적 편견 에서 비롯된 것으로 포착된다. 이러한 차질은 이야기의 전승적 유형이 지니는 내용과 이야기를 구연하는 전승집단의 시대상황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론된다. 고려 이전에는 남녀 균분상속에다 남녀가 대등한 가계 상속권이 있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 시기에 형성된 설화가 유형적 고정성을 지니며 최근까지 전승된 반면에, 유교문화에 익숙한 제보자들의 남성주의적 편견이 이러한 설화를 구연하면서 자신들의 세계관을 설화와 다르게 표출한 것이 아닌가 한다. 과거에 형성된 설화의 역사적 전승력과, 시대상황이 바뀐 상황에서 설화를 구연하는 제 보자의 현실인식은 서로 충돌하기 마련이다. 설화 형성의 역사성과 전승자의 현실인식 사이 의 거리 때문에 설화 인식의 차질이 필연적일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설화연구에서 이러 한 차질 문제를 제대로 고려하여 해석한 적이 없다. 제보자의 인식이 곧 설화의 핵심내용이 라 생각했다. 그러므로 설화의 유형적 문제의식과 이야기꾼의 세계관에 따른 수용이 반드시 일치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설화연구의 온전한 해석에 이를 수 있다.

1. 가족문제를 다룬 설화연구의 문제인식

2. 친부와 친자 가족의 지속과 파탄 양상

3. 양부와 양자 가족의 회복에 의한 가족의 지속

4. 혈연의 정을 넘어서는 이타적 가족사랑

5. 가부장적 고정관념을 깨는 여성주권의 재인식

6. 설화의 역사성과 전승자의 현실인식 사이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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