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에서는 <심청가>를 통해, 부모화된 아이의 문제적 특성과 그것의 활용을 통한 치료적 가능성을 조망하였다. <심청가>는 우리의 대표적인 고전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 속에서 끊임없이 재창작되고 있다. 이처럼 <심청가>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 던 것은 다른 작품에 비해 서술자의 의식대로 감상자를 이끌어가는 힘이 월등하며, 감상자 의 의식 변화를 유발시키기에 매우 유용한 자료이기 때문이다. <심청가>에서 심청이는 어린 나이부터 부모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눈먼 아버지를 봉양 한다. 우리 주변에서도 심청이와 같이 부모의 역할을 대신하는 아동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 할 수 있다. 발달심리학에서는 이와 같은 아동을 ‘부모화된 아이’라고 한다. 심청이와 동일 한 환경에 처한 아동의 문제점을 발달 심리학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진단할 수 있었다면, 문 학치료적인 관점에서 <심청가>가 동일한 문제를 갖고 있는 아동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 는지 고찰할 수 있다. 심청이는 자신이 처한 환경 속에서 부모화된 아이의 전형적인 문제 행동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심청이는 일반적인 ‘부모화된 아이’와는 구별되는 특성, 즉 자신이 처한 문제적 상황 에서 능동적으로 벗어나는 면모 또한 가지고 있다. 부모화된 아이는 <심청가>의 작품서사 를 통해 추체험하여, 훼손되고 완결되지 못한 자기서사를 보충, 강화, 통합하면서 건강한 자아를 형성할 수 있다. 이러한 결론을 통해 <심청가>의 효용성을 입증하였으며, <심청가> 의 문학치료적 가능성을 전망하였다. 현재의 복지 차원의 지원은 부모화된 아이의 환경을 바꿔주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즉 물리적인 차원에서만 접근할 뿐, 심리적인 문제에는 접근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심청가> 를 통해 발견한 문학치료적 가능성은 교육 현장 및 복지 현장에서 부모화된 아이의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다.
1. 서론
2. ‘부모화된 아이’의 심리적 특성
3. ‘부모화된 아이’와 ‘심청’의 공통점과 차이점
4. <심청가>의 문학치료적 의의
5. 결론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