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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아이지혜담’에 나타난 부자간의 관계와 그 의미 : 넘어섬과 감싸 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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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지혜담’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긴장 관계가 드러나는 이야기들은 주로 ‘집안형’에서 발견된다. 여기서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긴장이 ‘아버지가 해결하지 못하는 난제를 아들 이 해결하다’라는 문제로 압축되어 표현되는데, 아버지 대신 집안 문제 해결하기, 아버지의 실수 만회하기, 아버지 잘못 바로 잡기, 아버지 도와주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아이가 아버지의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에서는 먼저, 가부장적 질서 하에서 절대 권력 자이어야 하는 아버지의 모순이 드러난다. 아버지의 한계가 드러나는 이야기들은 결국 ‘아 버지 부재의 문제’로 귀결되는데, 아들은 지혜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한다. 지식이 아닌 지 혜는 직관적 능력이면서, ‘통념과 상식을 뒤집는 전복의 사유’라 할 수 있다.‘아이지혜담’에 서 아이가 넘어서는 것은 실체로서의 아버지가 아니라, 아버지의 역할 수행을 제대로 감당 하지 못하는 아버지이며, 아이는 아버지 역할 수행을 대신함으로써 이상적인 아버지상을 구축한다. 이렇게 아들이 아버지의 한계를 넘어서는 긴장관계를 보여주는 것은 시간이 지 나면서 가족 관계가 변화하면서 전도(顚倒)되는 아버지와 아들의 위치를 은유적으로 보여주 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이지혜담’에서 아버지의 한계를 감싸안는 것은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집단주의적 특 성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집단주의적 특성은 <바리데기>와 <가믄장 아기>, <내 복에 사는 딸>에서 버려진 딸이 부모를 다시 만나게 될 때도 부모를 내치지 않고, 오히려 감싸안고 품어주는 데서도 공동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크게 보면 ‘효’라는 유교적 관념으로 설명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근본적으로 우리 민족의 집단 주의적 성격에 기반하여 나와 부모를 떨어져서 생각하지 않는 집단주의적 사고 방식, 인정 주의, 온정주의적 사고 방식, 관계 중심의 사고 방식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가부장제의 유지가 당연시되던 시대적 상황에서 무능한 아버지, 실수하는 아버지, 부도 덕한 아버지를 뛰어넘는 지혜로운 아이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버지를 뛰어넘는 아 들, 아버지의 한계를 극복하는 아들을 통해 얻게 될 밝은 미래에 거는 희망이었다고 볼 수 있다.

1. 서론

2. 유형 분류

3.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양상과 의미

4. 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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