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에서 필자는 전통인형극에 등장하는 중의 형상화 양상을 살폈다. 중을 형상화하는 시각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으며, 그 형상화 시각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한 나름의 해명까지 시도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그러한 연구 목적에는 ‘불교 혹은 중의 관념적 허위 비판’으로 정리된 전통인형극의 주제에 대하여 다른 시각의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이상의 연구 목적을 위해 본 연구는 중 신분 인물을 ‘파계승’, ‘수도승’, ‘시주승’으로 유형화하고 그 형상화 양상을 살폈다. 그리고 이를 이본 별로 종합하여 정리했다. 그 결과, 이른바 ‘불교와 중에 대한 관념적 허위 비판’이라는 주제로는 모아질 수 없는 양상이 나타났다. 전통인형극이 불교와 중에 대하여 어떤 논리적 정합성이나 일관성을 가지고 있지 않음이 드러난 것이다. 이에 필자는 논리적 정합성이나 체계적 일관성과는 다른 해석 방식이 필요함을 제기했다. 로고스적 강박에서 벗어나 특정 대상을 중심으로 한 ‘좋아함/싫어함’ 혹은 ‘긍정/부정’의 관점으로 정리해 보는 것이다. 그것은 감성적 일관성이자 파토스적 일관성이라 칭할 수 있다. 결국 우리의 전통인형극은 크게 두 양상으로 정리할 수 있다. 중이나 불교에 대해 감성적으로 긍정하고 배려하는 채록본들과 부정하고 배척하는 채록본들로 나눌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전통인형극에서 중을 형상화하는 감성 논리는 ‘부정과 긍정’ 혹은 ‘배척과 배려’라 할 수 있다. 전통인형극에서 중을 형상화하는 감성 약호는 ‘부정/긍정’, ‘배척/배려’, ‘좋음/싫음’ 등으로 체계화할 수 있는 것이다.
<논문 개요>
1. 전통인형극에 등장하는 중을 주목하는 이유
2. 중 신분 인물의 세 유형과 형상화 양상
3. 중을 형상화하는 두 감성 논리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