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일본과 한국 및 몽골의 신화에 보이는 악신징치 신화소를 ‘해양형’과 ‘내륙형’의 두 가지 유형으로 대별하여 그 구성 방식과 특성 및 후대 서사문학으로의 계승 양상을 살펴본 것이다. 악신징치 신화소는 악신의 소행과 악신에 대한 징치를 기본적인 요소로 하고 악신의 근본과 선악의 대비에 관한 내용을 부가적인 요소로 하여 이루어지는 신화라고 할 수 있다. 악신징치 신화소에는 선악 대립 양상이 간접적이고 악신에 대한 징치를 피해 당사자인 선신이 담당하지 않고 제3의 상위신이 담당하는 ‘해양형’과 선악 대립이 노골화되어 있으며 악신에 대한 징치를 피해당사자가 직접 담당하는 ‘내륙형’의 두 부류가 존재한다. 일본에는 해양형이 우세하고, 몽골에는 내륙형이 우세하며, 우리의 경우는 중간적 성격을 띠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리적으로 바다에 인접하여 어로 문화의 토양에서 해양형 악신징치 신화소가 발달한 것으로 보이고, 몽골의 경우는 내륙에 위치하여 수렵 문화를 배경으로 내륙형 악신징치 신화소가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경우는 북으로는 산악이 많은 대륙에, 남으로는 삼면이 바다에 연접하여 해양형과 내륙형이 대등한 비중으로 존재한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결혼담과 출생담의 제시 순서에 차이가 나타나는 한국의 북방계·남방계 신화의 형성 배경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해양형 악신징치 신화소는 한국의 판소리 <흥보가>·<춘향가>나 일본의 <겐지모노가타리>로 계승되었고 내륙형 악신징치 신화소는 몽골의 <게세르 신화>나 한국의 <유충렬전> 등과 같은 영웅서사문학 작품으로 폭넓게 수용되었다.
<논문 개요>
1. 서론
2. 일본·한국·몽골 악신징치 신화소 개관
3. 일본·한국·몽골 악신징치 신화소의 특성
4. 일본·한국·몽골 악신징치 신화소의 계승
5. 결론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