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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시집살이담의 담화적 특성과 의의 : 가슴 저린 기억에서 만나는 문학과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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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전담화에 대한 조사 연구는 오랫동안 설화를 중심으로 하여 이루어졌다. 생애담에 대한 일련의 논의가 진행되어 왔으나, 체험적 담화에 대한 폭넓고도 체계적인 조사연구는 학계의 과제로 남아있었다. 이 글에서는 시집살이 체험담에 대한 2년간의 현지조사 결과를 수렴하면서 그 담화가 지니는 문학적·역사적 성격과 의의를 가늠해 보았다. 시집살이담은 체험적·사실적 담화로서 허구적·자족적인 성격을 지니는 설화와는 담화적 정체성을 달리한다. 시집살이담에 있어서는 서사적 완결성과 스토리의 재미에 앞서 체험의 질과 그것의 진실하고도 생생한 재현이라는 요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한 요소가 문학적 표현능력과 잘 만나서 어울릴 때 재미와 감동이 있는 양질의 담화가 산출된다고 할 수 있다. 생애담(살아온 이야기)은 핵심사연과 보조사연, 삽입사연으로 구성된다고 하는 견해가 있는데 시집살이담에서도 그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많은 시집살이 사연 가운데도 특별히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사연이 기억과 재현의 축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담화가 펼쳐짐을 여러 화자의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시집살이의 경험에 있어 그 핵심 사연은 ‘가슴 저린 기억’의 특성을 띤다는 점이 주목된다. 낯선 집 낯선 문화에 던져진 상태에서 핍박과 설움을 겪었던 일들이 평생을 두고 잊지 못할 아픈 기억으로 남아서 지난 시절의 삶을 환기하는 중심 축 역할을 하는 상황이다. 수많은 여성이 삶의 핵심사연으로 되새기는 시집살이의 가슴 저린 기억은 문학적·역사적으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그 속에는 지난 시절 삶의 애틋한 풍경으로 상상의 여행을 떠나는 재미가 있으며, 가슴 저린 사연이 불러일으키는 짙은 문학적 감동과 깨우침이 있다. 그와 동시에 그 이야기들은 인간과 삶이란 무엇인가를 반추하는 가운데 이 땅의 여성들이 어떠한 삶을 영위해 왔는가를 실체적으로 생생히 보여준다고 하는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두 측면의 가치는 시집살이 이야기에 있어 서로 한 몸으로 어울린 상태에서 살아 있는 문학이자 역사로서의 힘을 동시적으로 발현하고 있다.

"1. 들어가는 말

2. 시집살이담의 담화 형태와 질적 층위

3. ‘가슴 저린 기억’이 구현하는 형상적·인식적 의의

4. 맺음:삶의 진정성이 깃든 참 문학과 역사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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