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시집살이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노래하는 구술 서사를 경험담, 노래, 전승담으로 나누어 이들 갈래의 서술방식과 서술의식 등을 비교하였다. 시집살이 경험담, 노래, 전승담에서 제시하고 있는 시집살이의 고난은 거의 전형화되어 있을 만큼 유사하나, 그 서술방식과 서술의식에 있어서는 차이점을 드러낸다. 경험담이 시집살이하는 여자들의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면, 전승담은 허구를 그려내며 노래는 이 둘의 중간적 성격을 띤다. 경험담이 대체로 시집살이의 고난을 에피소드별로 나열·반복하고 있다면, 노래와 전승담은 시집살이의 고난 중 한 가지 사건을 계기로 삼아 사건을 전개해나감으로써 고난을 해결하고자 하는 유기적 서술방식을 보인다. 경험담과 노래가 시집살이를 하고 있거나 시집살이를 겪은 여자들 사이에서 구연되는 폐쇄적인 것으로 시집살이하는 여자들의 현실과 인식을 잘 나타내고 있다면, 전승담은 성별과 연령대를 초월한 다양한 집단에서 서술되는 개방적인 것으로 향유층이나 서술자에 따라 다양한 인식을 드러낸다. 경험담과 노래는 시집살이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나, 경험담이 대부분 시집살이를 어찌할 수 없는 것으로 여기는 운명론적 태도를 나타내는 데 비해, 노래는 시집살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반운명론적 태도를 나타낸다. 반면 전승담은 대체로 시집살이를 잘 치러낸 행복한 결말을 제시함으로써, 시집살이는 며느리에게 달려있으며 아무리 어려운 시집살이라도 감내해야 한다는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1. 머리말
2. 서술상황
3. 서술방식과 서술의식
4. 맺음말:총괄적 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