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사자춤은 6세기경 불교와 함께 유입되어 사원행사인 기악(伎樂)에서 비롯되었으며 지방의 다양한 축제 및 민속연희에 등장하면서 오늘날 가장 널리 행해지는 민속예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자춤은 두 사람의 행위자가 구성하는 이인사자가 기본인데, 후대로 내려오면서 일인 사자, 삼인 사자, 혹은 삼인 이상이 구성하는 사자 등 매우 다양하게 전개되었다. 또 사자 이외에 사슴, 멧돼지, 용, 기린 등의 춤도 ‘사자춤(시시마이)’이라 불리는 것이 일본 사자춤의 독특한 점이다. 그 가운데 일인 사자춤은 하나의 유형을 이룰 정도로 널리 분포하고 있다. 본고는 일인 사자춤과 이인 사자춤의 차이점 및 일인 사자춤의 등장 배경을 춤의 구체적인 행위(연기)에 초점을 맞추어 논하였다. 첫째, 사자춤이 일본에 유입된 초기단계에서는 사자를 권위의 상징으로 존재자체를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했다면 후대에 와서는 점차 극적인 내용과 구성을 갖춘 일인사자춤이 등장하게 된다. 둘째, 권현(權現)춤과 다이가구라(太神楽)가 이인사자도 아니며 일인사자도 아닌 중간 형태를 띠고 있는 점에 주목하여 사자춤의 변이양상을 살펴보았다. 나아가 일본 사자춤이 전국적으로 널리 성행하게 된 사상적인 배경을 검토하여 사자춤이 불교가 유입 정착되는 과정에서 신불습합(神仏習合)의 구체적 표상임을 지적하였다. 즉 신불습합의 본지수적(本地垂迹) 사상은 권현(權現)신앙으로 나타나며, 이 권현신앙의 확산은 사자춤이 성행하게 되는 주요 배경이 된다. 또 한편으로 일본 최고의 신사인 이세신궁 참배의 유행과 함께 신사참배를 대신한 사자춤이 등장하면서 급속도로 확산되는 계기가 마련된다. 이와같이 ‘권현’ 즉 신이 사자의 모습을 빌어 세상에 나타난다는 사자춤의 대리적 표상에서 연극의 본질적인 특성(변신, 연기)을 찾아 볼 수 있다.
1. 머리말
2. 사자춤의 개념
3. 사자춤의 연행 형태와 권현(權現)신앙
4.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