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호남지역 여성들의 생애담에 나타난 공방살이의 양상을 검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친정에서 분리되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의 터전으로 옮겨 온 여성들이 시집으로의 통합에 성공 또는 실패하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그들이 자신의 삶을 의미화 하는 방식을 밝혀보고자 한 것이다. 먼저 2장에서는 생애담의 화자인 여성들이 공방 든 남편을 어떻게 이해하고 자신의 시집살이를 의미화 했는가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이 유형의 화자들에게 공방살이는 시집으로 완전히 통합되기 위한 시련으로 이해되고 있음을 알았다. 즉, 남편이 공방 든 경우 아내들이 취하는 일련의 태도들은 그녀들의 시집살이를 일종의 자격시련으로 보게 했다. 그녀들은 공방살이를 그저 운명으로 생각하고 수동적으로 인내함으로써 남편의 배우자로서의 지위를 얻거나, 그러한 자격획득에 실패한다. 따라서 그녀들은 표면적으로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시댁과 남편에게 헌신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회가 그들에게 요구하는 정체성을 무의지적으로 수용한다는 측면에서 근본적으로 자신들의 삶에 대해 순응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녀들의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시집살이는 자신들에게 주어진 여성의 삶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이라는 것이다."
"1. 머리말
2. 공방살이의 개념
3. 시집살이의 적극적 순응으로서의 공방살이
4. 시집살이의 자발적 거부로서의 공방살이
5.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