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량 넓은 남편>은 부부관계의 지속에 대한 이야기, 즉 부부서사를 드러내고 있는 이 야기이다. 본 연구에서는 우선 이 설화가 부부서사를 드러내기 위해서 취하고 있는 서사적 전략을 분석하고 서사가 지향하는 바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보고자 하였다. 그리고 문학치료 프로그램의 참여자들이 이 설화에 대해서 보인 반응을 통해 서사이해의 한계가 어디서 발 생하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분석 결과 <도량 넓은 남편>이 취하고 있는 서사 전략 중 하나는 아내와 남편의 관계를 위협하는 남자를 미성숙한 인물로 설정하는 것이다. 그가 여자 곁을 떠나고 맴도는 것은 그 러한 남자의 미성숙함 때문이다. 결국 그가 남편과 아내 사이에서 떠남으로서 비로소 아내 와 남편만이 남게 된다. 이는 부부로서 관계를 지속할 수 있게 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남자가 어떻게 여자에게서 떠나도록 만들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것 은 단순히 법의 힘을 빌거나 남편의 강제적인 기득권 행사로 실현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도 남편에게서 떠나도록 만든다. 남편과 부부관계를 유지한다 고 해도 정상적이 되긴 어렵다. 여자는 아내로 남아있게 하면서 남자가 떠나기 위해서는 깨 달음을 통한 성장과 변화가 필요하다. 이야기 속에서 바로 그 변화의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 남편이고 그러한 남편의 태도는 이전에 남자가 보여주었던 모습과 대조되는 성숙한 모습이다. 남자는 떠나고 아내와 남편은 무리 없이 맺어진다. 결혼하기 전 미성숙한 남자의 자리는 성숙한 남편에 의해 대체되는 것이다. 남자와 남편은 서로 다른 삶의 국면에서 한 남성이 드러내는 두 가지 모습일 수 있다. 한 남성이 보일 수 있는 두 모습을 서로 다른 두 인물로 설정하여 그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 이것이 바로 이 설화가 부부서사를 드러내기 위해 취하고 있는 서사전략이다. 참여자들은 서사단락(8)이후에 이어말하기를 하였는데 이 이러한 설화의 서사 진행방향 을 읽어내고 아내와 남편의 이야기로 만든 그룹과 각자 가지고 있는 서사 이해의 한계로 인해 여자와 남자의 이야기로 만든 그룹으로 나누어졌다. 이성 선택의 기준이 모호하고 남 녀 관계나 사랑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 그 사람의 서사는 남녀서사에 머 물렀으며 부부서사로 이어지지 못하였다. 또한 아내와 남편의 이
1. 서론 2. 설화 <도량 넓은 남편>의 서사적 의미 3. 설화를 활용한 창작활동과 치유적 가능성 4. 결론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