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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삼두구미본>의 신화적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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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제주도 무가 &lt;삼두구미본&gt;의 신화적 성격을 조망해봄에 있어서 삼두구미와 이에 맞서는 셋째 딸의 관계방식을 주목하였다. 여기서 정해진 기한 내에 자신의 다리, 즉 인육을 먹으라는 삼두구미의 금제는 존재적 방식이 다른 인간 여성에게 자신의 몸을 먹이 는 식인 행위시험을 겪게 하여 자신과 부부관계로의 일체감과 동질감을 형성하고자 한 서 사적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때 땅귀로서 삼두구미는 망자의 신체를 부식하는 지하의 차갑고 어두운 땅의 성질을 가지며, ‘산’이라고 표현되는 무덤과 묘지의 영역을 관장하는 신적 성격도 가지고 있다. 아 울러 아내가 되지 못한 여성을 모두 죽이고 자신의 집에 방치한 삼두구미는 저승에서의 평 안한 안식과 영혼의 삶을 위협하고 잠식하는 죽음의 남성신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삼두구미의 영역, 즉 죽음의 공간에서 자신과 죽은 두 언니의 뼈를 추려 이장하여 삼두구미의 공간에 묶여 있던 두 영혼을 구원하고 돌아온 셋째딸의 영웅적 능력은 삶에 대 한 강렬한 의지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망자의 신체, 그 중 유골을 소중히 여 기고 모셔왔던 우리 민속의 이중장제(초분이장) 풍습에 비추어 보면 셋째딸의 이장 행위는 억울하게 죽은 두 언니의 넋을 기리고 저승에서의 안식을 기원하면서, 유족들의 슬픈 심경 과 남은 삶을 건강히 포용하고자 한 이장의례 넋굿의 서사적 맥락을 갖추고 있다. 요컨대 셋째딸의 삼두구미 징치와 유골 이장 행위는 이묘의례에 있어 땅귀인 삼두구미 의 위험으로부터 죽은 자와 산 자를 모두 안전하게 벗어나게끔 방처해주는 천리신(遷移神) 의 수호적 능력을 뒷받침한다. 더불어 삼두구미를 징치했을 때 사용한 세 가지 신물 및 주 술적 문구 등이 이묘의례에 있어 사용되고 있음을 통해 그 천리신(遷移神)적 신격과 영웅적 성격의 서사적인 맥락이 계속하여 민간풍속을 통해 전승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 서론

2. &lt;삼두구미본&gt;유형의 변이양상과 서사적 원형성

3. 사람 다리 먹기의 제의·문화적 의미

4. 삼두구미의 존재적 성격

5. 셋째딸의 천리신(遷移神)적 신격과 영웅적 면모

6.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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