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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동아시아의 돌 신화와 여신 서사의 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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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데는 돌에서 생명을 표현하는 원형적 이미지를 발견했다. 그러나 돌 신화는 원형 을 넘어 다양한 변형체를 통해 특정한 사회 형태를 표현하고 고착화하려고 하는 이데올로 기적 언어의 한 형태이다. 동아시아 돌 신화에서 돌은 모석으로 인식되어 왔는데, 이는 모계사회의 소산이다. 이 인식은 돌에서 인류나 특정 종족이 비롯되었다는 기원신화를 통해 표현된다. 이때 여신은 모석과 동일시되어 돌의 형태로만 등장하기도 하고, 분리되어 여신-돌이라는 이원적 형식으 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부계사회에서 돌은 남성적 원리를 상징하는 남근석으로 변형 되어 조상신으로 숭배되기도 한다. 이런 돌 신화와 사회의 관계에서 보면 부여계 건국신화의 신화소인 돌 위에 앉은 유화 나 곤연의 바위 아래에서 출현한 금와의 형상, 그리고 제주도의 당신화인 와산리 불돗당의 돌 위에 내려온 여신 불또삼승또의 형상은 모석 신화가 제의의 조건이나 신화의 형태에 따 라 변이되어 표현된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유화와 불또삼승또의 신화가 여신-돌(모석) 의 형식이라면 금와 신화는 돌(모석)의 형식이다. 그런데 모석은 남성지배의 강화와 더불어 기자석으로 변형된다. 동시에 아이를 업고 돌 아오지 않는 남편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돌, 망부석으로 변형되기도 한다. 모석의 서사에는 생명의 근원이라는 원형적 이미지만이 아니라 창세신화와 여신 서사의 역사적 변모의 정황 이 동시에 새겨져 있다.

1. 돌의 원형성과 이데올로기

2. 동아시아의 모석 신화들

3. 모석 신화의 변형과 의미의 확산

4.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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