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가면극에 등장하는 장애인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표방한다. 이를 위해 필자 는 우선 가면극에 등장하는 장애인들의 외양, 움직임, 대사 등을 입체적으로 살피면서 그 다양한 양상을 정리했다. 이 양상 정리에는 가면극의 통시적 변화의 측면 역시 염두에 두었 다. 이러한 정리와 검토는 각각의 장애인을 형상화해 내는 어떤 논리 혹은 시선에 대한 추 론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기존의 ‘민중주의적 해석’과 ‘탈민중주의적 해석’에서 엿보이는 한계가 지적되고 그 보완이 이루어졌다. 논의 결과, 가면극에 등장하는 장애인 유형과 그 형상화 논리는 다양하게 나타났다. 크 게 ‘장애-양반형 인물’과 ‘장애-민중형 인물’로 대별되는 가면극 속 장애인들은 ‘배타적 시선 으로 형상화된 희화화된 장애인’, ‘차별의 경계가 해체되어 신명풀이의 주체가 되어가는 장 애인’, ‘반성적 시선이 만들어낸 축제적 장애인’ 등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이러한 논의 결과 는 기존의 민중주의적 해석이 갖는 ‘단편성’과 ‘편협함’, 그리고 탈민중주의적 해석이 갖고 있는 ‘일면성’ 등을 비판하고 보완한 것이다. 또한 이 논문에서 필자가 강조한 것은 가면극의 구술문화성 혹은 역동성이다. 비록 무형 문화재 제도를 통해 보호되는 방식의 전승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가면극은 변화하고 있다 는 점을 강조했다. 민중주의적 담론이 침투하거나 아니면 선택적 전승을 통하여, 장애인을 형상화하는 시선 혹은 논리가 변화하고 있음을 논의 과정을 통해 드러냈다. 가면극은 움직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장애인을 형상화하는 시선 역시 변화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러한 강조는 ‘몰이해’라고 필자가 비판한 탈민중주의적 해석의 경향성을 넘어서고자 한 것이다.
1. 논의 출발점과 방향 2. ‘장애-양반형 인물’의 양상과 그 형상화 논리 3. ‘장애-민중형 인물’의 유형과 그 형상화 논리 4. 논의 정리와 주장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