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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길장가 든 총각’ 설화에 나타난 고립의 문제와 관계 전복의 서사문법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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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길장가 든 총각’ 설화를 설화의 서사문법을 바탕으로 해석해 보고자 했 다. 설화의 서사문법은 핵심화소의 사건이 만들어낸 대립자질과 그것을 풀어가는 순 차적 흐름을 이해하게 함으로써, 설화가 던지는 핵심문제를 각인하며 의미를 생성하 게 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이 유형 설화의 핵심화소를 ‘길장가’로 보았다. 이때 ‘길장가’ 화소가 가지는 우발성으로 인해 다양한 이질성이 창출되어, 마을에서 있었던 신분과 부의 고정성이 통하지 않게 된다. 주인공의 길장가 대상이 ‘가마 탄 여인’의 화소로 조합되면서, 부자 아이들보다 좋은 대상에게 길장가를 가게 되는 역전적 상황이 된다. ‘길장가’로 인한 사건으로 주인공은 나무에 매달리는 위기에 처하게 되고, 길장가 든 처녀는 총각을 구해주는 원조자가 되는데, 이때 대립자질을 ‘고립 : 유대’로 찾을 수 있었다. 길장가 화소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관계를 전복할 힘을 얻게 되는 것인데, ‘길장가’를 통해 따돌림 당하던 가난한 아이가 타인과 유대관계를 맺으며 자신의 재주 를 세상으로 확장해 가는 순차적 전개를 설정할 수 있었다. 이 같은 논증을 통해 ‘길장가 든 가난한 총각’ 설화는 자신 안의 남다른 재주가 고 립되었을 때, 길에서 벌어지는 우발적 상황이 만든 경험과 인연으로 고정적 관계를 전 복하며, 어떻게 재주와 능력을 확장해 갈 수 있을까를 사유하게 하는 서사문법을 보여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동일한 서사문법에 핵심화소만 ‘길장가’에서 ‘입맞추기’로 변이된 설화에서는 서사 문법에 변화가 없지만, 핵심화소의 변이를 통해 고립을 전복하기 위한 우발성보다 주 인공의 의지를 통한 삶의 변형에 서사적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볼 수 있었다.

1. 서론

2. ‘길장가 든 총각’ 설화 유형의 전승 양상

3. ‘길장가’ 화소로 형성되는 관계 전복의 서사문법

4. 길놀이 변이에 따른 서사문법의 의미 생성

5.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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