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곽재우에 관한 구비설화 가운데 주목할 만한 유형인 <호랑이 물리친 곽 재우> 설화에 나타난 곽재우의 형상과 전승주체의 역사적 상상력을 살피는 것을 목적 으로 한다. 허구적 세계를 통해 구성한 원인이 경험적 세계의 결과를 도출한다는 전제 를 바탕으로, 곽재우의 전쟁 승리라는 결과가 이 설화의 허구적 서사를 추동한다고 보 았다. 이때 곽재우와 무명인물의 관계를 호혜적 연대관계로 규정하였으며, 이를 구체 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용 싸움에 끼어든 남자> 설화와 비교하여 세부적인 분석을 시 도하였다. 이를 통해 곽재우-무명 인물 사이에는 용-인간 사이와 마찬가지로 ‘증여’를 통한 연대관계가 형성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러한 인관관계의 논리가 곽 재우의 전쟁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았다. 또한 이러한 설화가 단순히 허구적 설화로만 종결되는 것이 아니고 현실과 역사에 대한 인식 문제와 서로 맞물려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이 설화 속에 나타나는 전승 주체들의 역사적 상상력이 현실세계와 정합한다는 것이다. 특히 <호랑이 물리친 곽재 우>에는 곽재우보다 훨씬 뛰어난 무명인물이 등장하는데 이 인물은 전승주체들과 매 우 밀접한 거리에 있다고 추측된다. 그리고 무명인물은 역사 이면에 드러나지 않은 전승주체들의 가능성을 내포하는데, 이 설화에서는 무명인물과 곽재우의 연대관계를 통 해 드러나지 않은 힘을 결집하여 ‘가능성 있던 승리’가 표면으로 드러내 실현하고 있 다고 할 수 있다.
1. 서론
2. <호랑이 물리친 곽재우> 설화의 서사 구조와 의미
3. 호랑이와의 싸움 서사에 담긴 인간관계의 논리
4. 전승주체의 역사적 상상력과 현실적 정합성
5.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