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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허궁애기본풀이>에 나타난 ‘선의의 악인’과 저승관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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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lt;허궁애기본풀이&gt;에 나타난 인물 형상화 방식과 저승 공간의 의미를 살피 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고에서 밝히고자 한 논지는 크게 셋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lt;허궁애기본풀이&gt;에서 ‘이승과 저승의 단절’이라는 주제를 구현하는 인물은 보조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이웃집 할망이다. 이 이웃집 할망은 아이들을 돕기 위해 허궁애기를 이승에 머물게 하지만, 결과적으로 어미와 아이들의 관계를 끊게 된다. 더 나아가 이승과 저승을 단절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런 이웃집 할망은 인물 성격은 ‘선 의의 악인’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선의의 악인이 갖는 비의도성에 의한 결과를 통해 &lt;허궁애기본풀이&gt;에서는 저승에 대한 관념을 드러낸다고 하겠다. 둘째, &lt;허궁애기본풀이&gt;에서 선의의 악인인 이웃집 할망을 통해 저승관을 드러내 는 것은 양자가 갖는 모순된 성격이 닮아 있기 때문이다. 이웃집 할망은 선하면서 악 한, 또 악하면서 선한 존재이다. 그녀의 모순된 성격으로 말미암은 이승과 저승의 단 절은 우리 무속에서의 저승관을 설명하는 단초를 마련한다. 서사무가에서 그려지는 저승은 한편으로는 단절되어 있어 범인들이 갈 수 없는 공간이지만, 신이나 신을 대리 하는 무당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공간의 모순성이 선의의 악 인이라는 모순적 인물형을 통해 형상화된다고 할 수 있다. 무당들은 &lt;허궁애기본풀 이&gt;를 통해서 범인들에게 저승은 갈 수 없는 단절된 공간이라고 말함과 동시에, 또 자신을 통해서는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해야 하는 모순된 상황 속에 놓인다. 이 에 이웃집 할망이라는 선의의 악인을 통해서 이승과 저승을 단절시키면서도, 그 속에 서 자신들이 소통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한다고 하겠다. 셋째, &lt;허궁애기본풀이&gt;에서는 구체적으로 신직으로 좌정하는 내용을 찾을 수 없 다. 이것은 &lt;허궁애기본풀이&gt;의 제의적 맥락과 관련이 있다. &lt;허궁애기본풀이&gt;는 &lt;차사본풀이&gt;의 뒤에 구연되는 무가로 ‘적패지 화소’와 함께 일종의 &lt;차사본풀이&gt; 후일담적 성격을 갖는다. 그렇기에 구체적 신격을 제시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그저 저승에 대한 관념을 설명하는 본연의 의무만 다하게 된다고 하겠다.

1. 들어가며

2. &lt;허궁애기본풀이&gt;의 전승양상과 저승에 대한 인식

3. ‘선의의 악인’을 통해 구현된 소통과 단절의 논리

4. &lt;허궁애기본풀이&gt;에 나타난 저승관의 의미와 제의적 맥락

5. 나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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