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주부전>으로도 불려지고 있는 <토끼전>은 여러 가지 점에서 문제적인 작품이 아닐 수 없다. 과거는 물론이고 지금도 여전히 <수궁가>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는 이 부류의 작품들은 판소리이면서 동시에 민간에 널리 알려진 소설이기도 하다. <토끼전>이 판소리계 작품으로 불려지고 또 그렇게 분류되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한편 서사적 세계를 펼치는 등장인물로서 동물을 설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토끼전>은 동물우화소설로 분류되기도 한다. 판소리 내에서는 유일하게, 그리고 소설에서는 <두껍전>을 비롯한 몇몇 작품들과 함께 우화적 성격을 강하게 지니고 있는 것이 <토끼전>이 보여주는 대략적인 소설내적 좌표인 것이다. <토끼전>을 둘러싼 문학적 상황의 번다함은 6십여종이 넘는 이본을 보유하여 이른바 <토끼전> 作品群을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서도 뚜렷이 드러나게 된다.
1. 머리말
2. 인도 및 중국설화 검토 - 의미의 굴절
3. <龜兎說話> 검토 - 의미의 중층화
4. <토끼전>의 성립과 함의
5.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