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구전서사시의 역사적 전개가 확실하게 규명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다. 기록적 증거가 남아 있지 않은 구전문학의 역사적 전개를 규명하는 일이 난제에 해당하듯이 구전사사시의 역사적 전개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분석하는 일은 지극히 어려운 일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구전문학을 포함해서 구전문화적 현상은 기억에 의한 전승성에 기반하고 있으므로 전승성의 지속성을 내세워 구전서사시의 역사적 전개를 입증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구전문화의 지속성은 미세하게나마 이미 그 자체로 변화성을 근거로 삼고 있음은 더 말할 나위 없다. 구전문화는 그 역사적 전개에 있어서 지속과 변화를 축으로 하여 끊임없이 생명을 이어왔음을 인정해야 한다. 구전서사시의 역사적 전개는 구전서사시의 지속과 변화라는 두 층위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1. 머리말
2. 제주도 본풀이 공시적 유형의 통시적 위상 점검
: 창세서사시의 변주
3. 한국 구전서사시의 시기 구분
4. 한국 구전서사시의 질적 비약
5.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