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충실한 구비문학자나 민속학자들은 근래에 와서 급속히 진행되어 온 이야기판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이야기판이 잘 형성되지 않는 현상이 우선 큰 변화이지만, 이야기판 내에서도 장르간의 이동과 혼재가 심하며 더구나 옛날이야기를 구연하는 화자가 흔치 않게 되었다. 전통적인 이야기 장르 자체가 전승집단 내에서 그 의미와 기능을 잃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러나 이야기판의 기능이 전과 같지 않다 하더라도 이야기 행위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린다 데그(Linda Dégh)는 전통적인 장르범주의 구속에서 벗어나 보면 그러한 변화가 결국은 문화를 반영하는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하면서 事實譚(true stories)의 새로운 범주를 주목했다.
1. 새로운 장르인 생애담을 주목하면서
2. 생애담 구술의 사례분석
2.1. 금천댁(여․67)의 사례: ‘혹독한 시집살이에 무능한 남편’
2.2. 구미댁(여․66)의 사례: ‘정신대의 탈출과 두 번의 혼인’
2.3. 가송댁(여․72)씨의 사례: ‘친정의 시집 살이’
3. 종합 : 여성의 삶에서 생애담의 구술이 갖는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