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중국인들에게 글은 어떻게 인식되었는가? 그들은 왜 글을 썼으며, 글쓰기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했는가? 고대 중국에 있어 글쓰기의 주체인 문사들은 어떤 집단인가? 이러한 의문들은 필자가 최근에 고민해 온 화두들이다. 필자는 先秦과 漢代(기원전 202년-220)의 텍스트 및 관련 연구서들을 공부하면서 이 시기 문사들의 글쓰기의 한 측면을 ‘새겨 넣기’라는 말로 축약하여 표현할 수 있으며, 이러한 문화행위가 고대 중국의 인문전통의 형성에 있어서 하나의 큰 맥을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논문은 이러한 단상들을 모아 체계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Ⅱ장에서는 禹의 九鼎전설과 伏羲의 八卦를 중심으로, ‘새겨 넣기’의 맥락에서 고대 중국인들
Ⅰ. 서론
Ⅱ. 새겨 넣기에 관한 두 가지 문화관습
Ⅲ. 漢代 텍스트의 새겨 넣기
Ⅳ. 혼란기 지식인들의 새겨 넣기
Ⅴ.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