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의 우울과 상담/심리치료 : 자기초점주의 모델 적용

10대는 신체적 및 정신적으로 성장과 변화가 큰 혼란의 시기이다. 이때 청소년들에게는 자신의 정체성을 발달시켜야 할 과업이 주어지고 이 과업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혼돈의 터널을 뚫고나와야만 한다. 한국의 아동/청소년들은 정체성 발달이라는 과업 이외에도 과중한 학업 부담으로 인해 지구촌 어느 나라보다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고 추정된다. 2009년 5월 4일 <통계청 사회복지통계과 보도 자료>와 <보건복지가족부ㆍ질병관리본부ㆍ교육과학기술부,「제3차(2007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통계」, 2008>에 따르면, 평상시 스트레스를‘대단히 많이’또는‘많이’느끼는 편인 아동/청소년의 비율은 전체 46.5%, 남자 40.9%, 여자 52.8%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높았으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낀다고 보고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문제를 지각하는 방식이 성인과 다르다. 이들은 한 과목의 성적이 나쁜 것을 가지고 “자신이 인생에서 완전히 실패했다”고 지각하기도 하며, 인생에는 성공도 있고 실패도 있다는 균형 감각이 없다. 즉 성인들은 실패했을 때 다음에는 좋은 일이 생길 것을 기대하지만 청소년들은 (남들이 보기에) 사소한 실수를 인생에서 중요한 실패이며 극복할 수 없는 위기로 본다. 특히 청소년은 학업에서의 실패, 이성 친구와 헤어짐, 부모와의 불화, 운동경기나 과외활동의 일원으로 선발되지 못한 것을 극복할 수 없는 사건으로 지각한다. 청소년들이 흔히 경험하는 부정적 정서로 우울, 공포와 불안, 외로움, 죄책감, 분노 등을 들 수 있다. 우울은 일반적으로 기대가 좌절될 때 경험하는 정서로, 개인의 심리적 기능을 붕괴시키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