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필자가 해독한 노자의 존재론적 구조의 관점에서 10장과 11장을 번역하고 해설한 것이다. 필자가 해독한 노자의 존재론적 구조는 道(逝, 遠, 反의 과정) → 無(沖氣) → 有(陰氣⋅地 〸 陽氣⋅天) → 萬物(沖氣 〸 陰氣 〸 陽氣)이다. 노자의 존재론은 이러한 방향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노자는 이 방향으로 가더라도 속도를 늦출수록 좋다고 여기고 있으며, 양기도 중요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여기고 있는 음기와 충기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10장에서는 처음 無에서 有로 나타날 때가 가장 좋으니 가능하면 그 곳에 천천히 머무르는 것이 좋다는 관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 관점을 나타내기 위해서 여러 여건 속에서도 여섯 가지의 무(無)가 가능하겠는가를 묻고 있다. 그리고 세 가지 불(不)이 가능하다면 깊은 덕(玄德)에 이른다고 말한다. 11장에서는 텅빈 기운인 충기가 중요하다는 관점을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나타내고 있다. 사례로 든 것은 수레바퀴, 그릇, 방의 빈자리에 대한 효용이다. 이 빈 자리야 말로 바퀴를 굴리는 원천의 힘이요, 그릇, 방 등이 존재하는 이유라는 점을 노자는 지적하고 있다. 결국 노자는 10장과 11장에서 대다수 사람들은 양(陽)의 기운으로 뻗어가는 것에만 가치를 두고 있는데, 그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그는 그들에게 소외되어 있는 음의 기운과 무의 존재 가치를 드러내고자 한다.
Ⅰ. 시작 글
Ⅱ. 노자의 존재론적 구조
Ⅲ. 도덕경 10장 번역과 해설
Ⅳ. 도덕경 11장 번역과 해설
Ⅴ. 맺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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