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의 소리풍경(soundscape)과 소리투쟁(conflict of sounds)에 관한 시론

이 논문의 목적은 문화연구의 입장에서 ‘공간의 문화정치(cultural politics of space)와 ’소리(sounds)‘의 관계를 분석하는데 있다. 따라서 이 글은 이제까지 ’시각적 경관(landscape)‘에만 관심을 두던 공간분석을 ’소리풍경(soundscape)‘의 영역으로 확대할 것이며 공간의 의미 투쟁에서 소리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주목할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월드컵 응원, 촛불시위, 집시법 개정 등의 과정 속에서 도시소음 논란의 중심에 놓인 광화문 지역을 연구대상으로 삼고자 한다. 광화문 지역은 시민들의 활발한 공간점유를 통해 ’일시적인 자율공간(temporary autonomous zone)‘으로서의 해방적 성격을 갖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끊임없는 소음분쟁의 온상이 되고 있다. 연구자는 광화문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리와 관련한 일련의 양상을 ’소리를 통한 공간의 의미투쟁(conflict of sounds)'으로 규정하고 이 곳에서 소리가 어떻게 구체적인 공간화의 기제로 사용되고 있는가를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