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청이 체중감량 욕구에 미치는 영향과 여가활동과의 관련성에 관한 경로분석

2008년 4월, 프랑스는 ‘극도로 삐쩍 마른 몸매’를 유도하는 웹사이트, 패션잡지, 고급양장점, 광고업자에 벌금형과 징역형을 처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또한 유럽과 미국 패션계는 키가 175cm인 여성 모델의 경우 최소한 55kg은 돼야 패션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제한을 두기 시작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다이어트 약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 사고, 거식증 환자 급증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그 원인들 중 일부를 통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본 연구는 매체, 그 중에서도 TV 시청이 성인들의 감량욕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국내의 상황에서 실증하는 것을 중심 목표로 하고, 인구통계학적 변인들이 감량욕구에 미치는 영향과 실제 체질량지수와 감량욕구가 즐겨하는 여가활동의 종류와 여가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부가적으로 탐구한 것이다. 경로분석 결과, 현재 자신의 체질량지수에 무관하게 가장 감량욕구를 심하게 느끼는 이들은 교육수준이 높은 저연령 여성들로 밝혀졌으며, TV나 DVD 시청량이 많은 이들일수록 그 정도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외에도 실제 체질량지수가 높은 이들은 여가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대체로 낮다는 사실이 발견되었으며, 교차분석을 통해 여성들의 경우 남성들이 생각하는 이상적 여성체형보다 다소 더 마른 몸매를 이상적으로 생각한다는 사실 또한 확인이 되었다. 한편, 상관관계 분석에서는 대도시에 거주하는 고소득층이 감량욕구가 강하며, 체질량지수가 높은 이들의 경우 타인과 어울리는 것을 즐겁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 또한 드러났다. 이러한 결과들은 실제 체질량지수가 지나치게 높은 이들의 경우, 대인관계와 여가만족을 위해 그것을 낮추려는 노력을 스스로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나, TV나 DVD 시청이 실제 체질량에 무관히 시청자들의 감량욕구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은 국내 TV 프로그램과 영화 등의 콘텐츠에도 지나치게 마른 몸을 이상적 체형으로 치부하거나 암시하는 요소들이 많지 않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