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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발전국가 시기 작업장의 시간정치 : 노동시간 및 자유시간에 대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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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87년 이전 저임금-장시간 노동체제라는 맥락 속에서 노동시간 및 노동으로부터 면제된 자유시간 영역인 휴가가 어떠한 의미를 가졌는지를 논의하려 한다. 이를 통해 공장새마을운동을 매개로 전파되었던 노동시간의 생산시간화 전략들이 자유시간 영역에 어떠한 양상으로 투영되었는지를 밝히려는 것이다. 노동시간 및 휴가의 의미재현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관련 텍스트들을 내용분석한다. 본 논문에 사용된 자료는 1970~80년대 모범근로자 수기 및 사례집 등에 나타난 텍스트들이다. 87년 이전 성장을 모토로 했던 발전국가의 논리는 제영역에 여과없이 관철되었다. 성장 위주의 발전모델을 강도높게 조직화했던 국가는 저임금체계를 유지하고 장시간 노동을 강제하는데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뿐만 아니라 노동윤리를 재주조하는 데에도 직접적이었다. 발전국가 시기 국가동원체제의 전형적 사례였던 공장새마을운동은 조국근대화라는 경제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동자들을 동원한 캠페인이자 노동자계급을 탈정치화한 정치적 도구였다. 공장새마을운동은 근면함이라는 새로운 의식과 태도를 주조해나갔다. 여기서의 근면은 국가와 기업이 요구하는 근면한 습관을 의미했다. 노동자들을 수출역군으로 치켜세우면서 한편으로는 노동자들의 인내심으로 포장된 발전․성장 논리를 공고화했다. 공장새마을운동의 논리는 작업장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노동으로부터 면제된 자유시간 영역인 휴가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발전과 성장에 부합하는 근면․자조․협동이외에 나머지 것들은 가차없이 통제․제거되어야 했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자유시간, 여가시간, 가족시간 등은 생산을 위한 시간으로 전환되어야 했던 것이다. 심야업, 초야업, 휴가포기 등은 ‘조국이 요구하는 성실한 산업역군’에게 당연시되는 임무로 여겨졌다. 생산적인 노동시간이외에 다른 모든 시간은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되었다. 이는 발전지상주의가 요구하는 합리적 인간, 즉 ‘산업역군’이 되는 과정들이었다.

Ⅰ. 서론: 장시간 노동문화, 모순 덩어리

Ⅱ. 저임금-장시간 노동체제의 형성

Ⅲ. 공장새마을운동과 시간규범의 생산

Ⅳ. 통제적 시간정치

Ⅴ. 결론: 국가발전을 위한 시간의 통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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