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진도에서 행하고 있는 씻김굿의 진행 절차와 구조를 알아보고 분석심리학적 측면에서 논하고자 하였다. 씻김굿은 죽은 사람의 영혼을 종교적이며 상징적인 방법으로 씻겨줌으로써 저승으로 천도할 수 있도록 하는 무속적 제의이다. 씻김굿은 그 목적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13거리로 되어있다. 전반부 6거리는 가택신, 조상신, 잡귀에 대한 청신과 오신의 기능을 수행한다. 중반부의 6거리는 망자의 맺힌 원과 한을 풀어주고 이승의 인연을 씻겨주고 편안하게 저승으로 천도하게 하는 과정이며, 씻김굿에서 핵심에 해당된다. 마지막 거리는 초대된 모든 귀신을 보내는 송신의 기능을 수행한다. 씻김굿을 통해 망자의 천도를 통해 생자에게 편안함을 주는 과정은 심리치료의 과정과 유사하다. 씻김굿의 여러 현상속에 인류 공통의 집단무의식의 내용인 원형이 있을 뿐 아니라 인간의 무의식을 순화시켜 나가는 원형의 상징적 해결 양상이 있다. 저승이란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밖에 있는 세계이다. 분석 심리학적 입장에서 보면 저승은 의식 너머의 정신세계, 즉 무의식적 세계이며 귀령이란 이 무의식의 세계에 존재하고 있는 각종 심적 요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심적 요소는 강한 감정을 가진 응어리들이며 무당은 바로 무의식이란 이러한 응어리들을 의식에 불러옴으로써 잊혀지고 단절된 의식 너머의 세계를 의식과 합치고자 한다. 씻김굿에서 고풀이는 이승의 원과 한을 푸는 것이며 원과 한을 풀어줌으로써 원귀가 되는 것을 막아주고 저승에 편히 천도할 수 있도록 해준다. 죽음의 과정에서 씻김은 정화력을 가질 뿐 아니라 거듭남이라는 인격전환의 기제로 나타난다. 씻김굿은 삶과 죽음을 대응적 상관관계로 보았고, 원시종교적 사고에서 나타나는 원형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 들어가는 말
2. 씻김굿의 진행절차와 구조
3. 굿의 심리치료
4. 무속과 한
5. 맺는말
6.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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