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담자가 참여한 녹화 슈퍼비전의 임상적 활용 -십대자녀의 부모학대 사례를 중심으로-

본 연구는 십대자녀의 부모학대 사례를 중심으로 내담자가 참여한 녹화 슈퍼비전을 임상적으로 활 용한 과정과 효과를 탐색하였다. 구체적으로 슈퍼비전에서 참여자의 상호작용 역동과 슈퍼비전 집단 의 열린 대화 과정, 그리고 슈퍼비전 이후 개인, 가족체계, 치료자의 변화 등을 살펴보았다. 내담자 가 족은 부부와 세 자녀로 약 5개월간 총 18회기의 가족치료가 진행되었으며,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7회 기 상담장면을 녹화해 10회기에 슈퍼비전을 받았다. 녹화 슈퍼비전에는 내담자(모와 아들), 치료자, 슈 퍼바이저 및 12명의 훈련생들이 참석하였고, 슈퍼비전 전 과정은 녹음되었으며 축어록으로 작성되어 분석에 사용되었다. 분석 결과 첫째, 내담자 참여 슈퍼비전 집단의 상호작용은 훈련생집단 내, 내담자 와 슈퍼바이저 간, 내담자와 훈련생 간, 훈련생집단과 슈퍼바이저 간 상호작용 등 네 가지 유형으로 범주화할 수 있었다. 둘째, 안전하고 협력적인 분위기에서 특정 위기 사건에 초점을 맞춰 열린 대화를 할 때 내담자의 자기직면과 자각이 확장되며 자발적인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었다. 셋째, 슈퍼비전 이 후 모 학대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각 가족원의 개인 삶의 변화와 가족체계의 변화가 선 순환적으로 이 루어졌으며, 치료자 또한 슈퍼비전 이후 의미 있는 성장을 경험하게 되었다. 종결 이후 6개월 이상 추 후상담을 한 결과 어머니 학대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가족체계가 안정되어 가족 간의 갈등이 감 소하였고, IP가 심리적으로 안정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내담자와 치료자, 동료 훈련생 들이 모두 참여해 녹화 슈퍼비전을 진행할 때 영상을 활용한 집단의 열린 대화가 안전한 분위기에서 내담자의 자기직면과 통찰을 유도함으로써 문제해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