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대화편 『메넥세노스』는 전몰자 추도를 위한 연설문 형태로 구성된 대화편이다. 기존 소크 라테스의 대화편이 ‘X란 무엇인가’와 같은 주제를 다루거나, 난문(aporia)을 해결하기 위한 시도였던 것과는 달리 『메넥세노스』의 소크라테스는 페리클레스의 정부인 아스파시아에게 배운 내용을 토대로 전몰자 추도 연설을 시연한다. 이 대화편은 당시 가장 효과적인 교육 수단인 대중연설을 활용하여 페 리클레스의 팽창주의 정책을 비판하고 이상적인 폴리스를 강조하는 대화편으로 볼 수 있다. ?『메넥세노스』에서 플라톤은 페리클레스와 대조적으로 신적 질서에 따라 자족할 수 있는 덕 있는 시민들의 폴 리스를 아테네의 이상향으로 제시하며 시민들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고대 아테네에서는 민회와 희극, 비극 작품과 같은 방식을 통해 시민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매체가 발달해 있었는데, 전몰자 추도 연설 역시 시민들의 이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페리클레스와 플라톤은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모두 전몰자 추도연설이 지닌 매체적 기능에 주목했던 인물들이었다. 『메넥세노스』가 페리클레스의 전몰자 추도 연설에 대한 문제제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할 때, 페리클레스의 연설 내용은 소크라테스의 연설과 대조적이다. 페리클레스는 전몰자 추도 연설을 통해 아테네는 전 그리스인의 학교임을 주장하였으나 그의 폴리 스는 실제로는 델로스 동맹의 기금과 시민들의 희생에 의존하고 있었다. 반면 소크라테스의 연설은 플라톤이 구상한 아테네의 이상적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자급자족이 가능한 자연환경과 신들의 가치 를 준수하는 시민들의 윤리적 생활방식(tropos)은 마라톤 전투와 살라미스 해전의 승리로 이어지며 아 테네 사회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메넥세노스』를 통해 플라톤은 이상적인 폴리스와 시민생활에 가장 필요한 것은 덕(aret?)이며, 사회의 모든 활동은 덕의 증진으로 연결되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동일한 매체 형식을 활용했지만 아테네의 영화를 위해 시민들의 일방적인 희생과 헌신을 강요했던 페리클레 스와는 달리, 플라톤은 전몰자 추도 연설을 통해 시민들에게 훌륭한 생활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I. 서론 Ⅱ. 전몰자 추도 연설의 매체 속성과 교육적 기능 Ⅲ. 페리클레스의 추도 연설과 플라톤의 문제제기 Ⅳ. 플라톤의 『메넥세노스』 : 페리클레스의 형식을 활용한 반박 Ⅴ. 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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