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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신소설의 전쟁 체험과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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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이라는 두 개의 전쟁은 한국 근대의 전개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이라는 근대 국가의 원형은 이 두개의 전쟁을 통해 기초되었고, 근대적 인신론의 영향 또한 그러했다. 러일전쟁 직후에 탄생한 신소설 역시 두 전쟁의 영향을 기록했다. 당대성을 전명에 끌어들이고, 여성 중니공을 배치하며, 서두에 공간 묘사를 활용하며 인물의 익명성이라는 장치를 도입하는 등, 신소설이 사용한 특잏나 서사 전략들은 이들 전쟁 이후의 상황에서부터 해명되어야 한다. 일본 문학이 청일전쟁 이후 사회화의 길을, 러일전쟁 이후 개인화.내면화의 길을 걸은 것과는 달리 러일전쟁 이후 태어난 신소설은 '국가'의 의식을 강조하되 근본적으로 회고의 양식으로서만 그렇게 했다. 국가의 기원이라 할 청일전쟁에 대한 진술이 무성한 반면 러일전쟁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한 것이 그 증거라 할 터인데, 이런 분열의 상황 속에서 신소설의 한 축이었던 정치성은 가정.풍속의 차원과 타협해 갔다. 분열은 신소설로선 당연한 일이었다. 소설이라는 근대적 양식의 최종심급 중 하나인 근대 국가의 전망은 신소설에선 이미 부정되고 있었던 것이다.

1. 러일전쟁과 담론의 상황

2. 신소설의 전쟁과 러일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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