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의 패러디 전략과 구성원리 : 「아기 돼지 삼형제」를 중심으로
- 한국초등국어교육학회
- 한국초등국어교육
- 제4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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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307 - 335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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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그림책 「아기 돼지 3형제」의 패러디 전략을, 그림과 글과의 미적 관계를 고찰하여 구명한 논문이다. 「아기 돼지 3형제」는 도덕적·윤리적 가치를 교육하거나, 새로운 텍스트의 생산, 이밖에도 읽기와 쓰기의 통합교육을 위해 연구돼 왔다. 그런데 패러디 대상으로서의 원전에 대한 논의 없이 연구가 진행돼 왔고 더구나 그림책임에도 불구하고 글과 그림의 미적 관계를 동시에 고려하지 않았다. 이에 주목하여 이글은 모본으로 알려진 제이콥스의 텍스트와 최근 국내외에서 출간되는 텍스트들을 우선 비교 검토했다. 그리고 3편을 선정해서 글과 그림의 관계가 패러디 전략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상세하게 고찰했다. 3편은 글과 그림이 설명과 보완의 관계가 아니라 괴리와 이화, 즉 아이러니관계에 있는 텍스트이다. 글과 그림의 충돌을 통해 주제를 참신하게 전달하는데 주력한다. 그 결과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는 글의 내용만으로는 기존의 통념을 깨는 텍스트처럼 읽히나 실은 그것이 왜곡됐다는 것을 글과 그림의 아이러니칼한 관계로 제시한다. 이 텍스트는 패러디를 재차 패러디한 중층 구조로 구성됐다. 「아기늑대 세 마리와 못된 돼지」는 두 동물의 역할을 전도시켜 관습적 생각을 새삼 재고하게 만든다. 요컨대 이웃이나 타자에 대한 배타적 태도는 실은 타자의 실제적 위협에서가 아니라 자기 안위라는 이기적 태도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공동체는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할 때 공존가능하다는 것을 새삼 일깨운다. 끝으로 「아기돼지 세 마리」는 계승돼 온 텍스트를 새로운 방식으로 재생산한다는것은 어떤 시의성을 갖고 있으며 그것은 어떻게 가능한가 등의 질문을 통해 글쓰기의 본질을 새삼 고민케 한다. 특히 텍스트의 교차와 공존을 다양한 그래픽과 연계시켜 그림책이 갖는 그림과 글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환기시켜 주목된다. 패러디는 전통적 유산을 새롭고 비판적으로 통찰하되 예술성을 잃지 않아야 하며 항상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제공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그림책은 글과 그림의 미학적 관계가 패러디 전략에 어떻게 기능하는지 검토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1. 머리말
2. 패러디의 조건
3. 그림책의 패러디와 그 전략
3.1 트릭의 전략-「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
3.2 반전의 전략-「아기늑대 세 마리와 못된 돼지」
3.3 메타 픽션의 전략-「아기돼지 세 마리」
4. 결 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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