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일천년을 향한 기대보다는 현재의 어려움과 미래의 불투명성이 우리의 ‘영혼을 잠식하는’ 이 시대의 에토스는 과연 어떤 것 일까? 세기말의 분위기가 동반할 수 있는 난숙함과 퇴폐가 아니라 절박한 현실적 어려움이 우리를 압도하는 현 상황을 해명하는데 있어, 그리고 난마처럼 얽혀있는 위기를 해명하는데 있어, 포스트모던 시대 또는 탈현대라는 개념이 얼마나 도움을 주는 것일까? 국내외에서 포스트 모더니즘을 둘러싸고 진행되었던 논의의 혼란상을 기억하는 우리는, 급변하는 정황을 탈현대의 이념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포착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일단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할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양을 따라잡자는 일념으로 추진된 돌진적 근대화와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압축성장이 초래한 명암은 현대 한국의 체계와 생활세계를 결정적으로 규정한다. 서양 근대의 이념이 효용성의 원리 위에 기초해 있고 진보사관과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현대성(modernity)이라는 화두가 한국 현대사에 끼친 파급력 또한 막중할 것이다. 현대/탈현대가 서로 성찰적 상관관계 안에 놓여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탈현대가 갖는 한국적 의미는 서양의 그것과 중대한 편차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른바 ‘비동시적인 것의 동시성’이라는 용어는 이러한 복합적 상황을 예증한다. 이와 함께, 앞서의 작업이 전제하는 탐구 방법론, 즉 동/서를 범주적으로 구분하거나 한국과 서양을 일반론적 차원에서 나누어 접근하는 시각이 과연 과도한 일반화의 오류를 극복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엄중한 반성이 필요하다.
탈현대와 지식생산 양식의 변화
정보사회와 지식사회의 결합
지식인이 서 있는 곳과 가야할 길
성인교육학의 철학적 정초를 위하여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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