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갈 것처럼 내 안으로 들어와 놓고 주인 행세하는 거 금방이라니까요 올 때는 조용히 쓰윽 들어와 놓고 나갈 때는 야단법석 난리 쳐도 안 가요. 어쩔 수 없나요? 그냥 있어야 하나요? 이건 아니지 이건 아니지 손님, 좀 나가 주시죠? 나, 주인이거든요. 아동문학과 박희순 씨가 쓴 <슬그머니 들어온 습관> 이란 제목의 시다.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이라고 정의된 습관이라는 단어를 기가 막히게 풀어놓은 시라고 생각했다. 내 삶의 주인인 나를 밀어내고 금방 주인행세를 하는 이 습관이라는 대상. 이것을 바꿀 수 있다는 책의 제목은 한 눈에 나의 관심을 잡아끌기게 충분했다. 뭐 그렇지 않더라도 '왜 우리는 후회할 줄 알면서도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가?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책의 부제를 보면 누구라도 한 번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