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마샤 노먼의 『잘 자요, 엄마』(night, mother)에 대해 아리스토 텔레스의 『수사학』에 나온 정념의 정의를 바탕으로 제씨의 ‘감정’을 분석 하여 그 자살의 의미를 찾아보고자 하였다. 『잘 자요, 엄마』는 1983년 퓰리처 상을 받은 미국의 여류 극작가 마샤 노먼 의 작품이다. 이 희곡은 딸인 제씨의 자살 선언으로 시작하여 그녀의 자살을 막기 위한 엄마 델마와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마샤 노먼은 제씨의 죽음에 대해, 자신이 바라는 것을 아무 것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그녀에게 마지 막으로 남아있는 자기 조절 문제를 용기 내어 움켜쥐는 것이라 설명한다. 이 희곡에 대한 많은 연구도 제씨의 자살을 ‘주체성의 주장, 자아 추구’ 등의 용어로 제씨가 자신의 존재감을 주장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분석하 고 있다. 본 연구자는 이에 덧붙여, 제씨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 희곡을 분석해 보았다. 감정은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필요했기 때문에 발달한 것이 며, 이는 타인이나 사회 등 세상과 맺는 관계와 관련이 있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대상에 관해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감정 반 응을 보이는 것이다. 결국 감정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해 이해한 다고 볼 수 있다. 제씨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스스로 상실한 자기 자신에 대한 화두를 가지고 있다. 이에 본 연구자는 실존적 감정이라 일컬어지는 수치심, 죄책감, 두려움(불안)을 바탕으로 제씨가 어떻게 다른 사람과 관계 를 맺고, 실존적 감정들을 자극받아 왔는지 살펴보았다. 그리고 제씨의 자 살을 자신의 인격을 보호하고 자신의 존재를 주장하기 위한 ‘분노’ 표현으 로 이어지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제씨의 자살의 이유와 그 결심의 타당성 을 감정의 흐름을 통해 이해하였다. 그녀는 두려움이라는 감정 대신 수치심 과 죄책감을 깊이 경험하며 그것이 내재된 분노로 인해 자살을 유일한 희 망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제씨가 ‘자기 존재, 자신의 주체성’을 주장하기 위한 분노의 방식으로 자살 을 선택한 것이라면, 역으로 그녀가 살기 위해서는 자신이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지는 경험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볼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자신의 감정에 대한 관점의 전환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랬더라면 제씨에게 필요했던 ‘사랑 과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Ⅰ. 서론
Ⅱ. 제씨의 감정 분석
1. 삶과 죽음
2. 실존적 감정들: 수치심, 죄책감, 두려움
3. 제씨의 자살: 분노
4. 제씨에게 필요했던 것
Ⅲ. 결론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