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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플라톤의 『변명』에 나오는 소크라테스의 무지주장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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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포괄적으로 자신의 무지를 주장한다. 그렇다면 그가 앎 주장을 하는 몇몇 대목들은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또 그런 그가 어떻게 지혜로운 자요 훌륭한 스승으로 간주 될 수 있는가? 소크라테스 혹은 초기 플라톤 철학 이해의 관건 가운데 하나인 이 물음을 '앎 부인'의 문제라기보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무지 주장'의 문제로 설정되어야 한다. 이 글은 『변명』의 신탁 관련 회고담 부분 (20c-23c)의 분석을 통해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첫째, 그의 무지 주장은 무지의 믿음 주장이 아니라 무지의 지 주장이다. 둘째, 그는 앎의 문제에 있어서 인식의 성공 자체(즉 결과)보다 자기 인식 상태의 반성(즉 과정)이 중요하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셋째, 소크라테스의 인식론에서 이차 앎은 참인 이차 믿음과 거의 차이가 없지만 일차 앎은 참인 일차 믿음과의 간격이 크다. 나아가 이차 앎이 일차 앎의 필요 조건 혹은 필수적 구성 요소로 설정되어 있다. 일차 앎의 조건이 까다로운 이런 논의 구도에서 지의 무지는 성립할 수 없다. 넷째, 그렇기 때문에 그는 훗날 스토아 철학자들을 괴롭힌 '지의 무지에 관한 딜레마'를 피할 수 있다. 다섯째, 무지의 지라는 그의 철학적 기획은 앎과 삶(행함)의 불가분성, 과정으로서의 철학함이라는 그 자신의 통찰에 깊이 뿌리박고 있지만, 이전 철학자들의 인식론적, 영혼론적 기획을 계승, 발전시킨 것이기도 하다.

1. 머리말: 『변명』 첫 문장의 의미

2. 델포이의 신탁과 그 의미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탐구 여정

3. 소크라테스의 지혜를 무지의 지 주장으로 이해하기 위해 논의해야 할 것들

4. 결과로서의 인지적 성공 vs. 과정으로서의 반성

5. 일차 앎과 이차 앎의 관계

6. 맺는말: 소크라테스의 인간적 지혜와 철학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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