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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데이빗슨의 정합론과 맥도웰의 고립 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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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슨에 의하면, 비개념적인 것은 증거의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비개념적인 감각경험은 인식론적으로 유의미한 역할을 하지 못한다. 따라서 그는 믿음이 믿음과 세계 사이의 관계가 아니라, 믿음들 사이의 정합 관계에 의해 정당화된다는 정합론을 옹호한다. 그러나 맥도웰은 이 견해에 반대한다. 경험적 사유는 세계의 경험적 사실에 관한 것이고, 따라서 이러한 사실에 의해 합리적으로 제약돼야 한다. 그런데 정합론은 이러한 '외적 합리적 제약조건'을 충족하지 못함으로써 믿음체계를 세계로부터 고립시키는 심각한 난점을 갖는다는 것이다. 또한 맥도웰에 의하면, 외적 합리적 제약조건은 개념적인 것과 실재적인 것 사이의 대상-언어적 관계이며, 이러한 합리적 제약관계가 성립하기 위해서 세계사실 자체가 개념적인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필자는 이 논문에서 맥도웰의 비판이 성공적이지 않음을 주장한다. 우선, 필자는 '외적 합리적 제약조건'을 대상-언어적 관계가 아니라 메타-언어적 관계로 해석해야 하며, 이렇게 해석할 때 이 제약조건과 정합론이 충돌하지 않음을 주장한다. 또한, 외부대상에 대한 경험내용은 그 대상에 적용되는 단어의 사용을 통해 그 대상과 연결되고, 또한 이러한 연결을 통해 결정되기 때문에, 정합론이 믿음체계를 외부세계로부터 고립시킨다는 비판은 경험내용이 세계와 독립적으로 주어질 수 있다는 잘못된 가정에 근거한 것임을 주장한다. 더 나아가, '외적 합리적 제약조건'을 메타-언어적 관계로 해석하면, 세계자체를 개념적으로 보는 과도한 헤겔주의를 받아들이지 않고서도 이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음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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