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와 곽상(郭象)은 소요론을 통해서 각자의 자유론을 전개했다. 유소감 교수는 이사야 벌린(Isaiah Berlin)의 자유이론에 비추어 보면 이들의 자유론이 결국 근대적 자유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정신적 체험에 기초한 소극적, 도피적 자유 관에 불과하다고 평가한다. 즉 비록 양자가 갖는 차이점에도 불 구하고 근대적 관점에서 보았을 적에 양자 모두 정치적 자유와는 무관한 출세주의(出世主義)의 양식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전통과 근대라는 고정된 도식을 중국적 사유에 거 칠게 덧쒸운 것이다. 또한 세부적으로는 장자철학이 현실과의 불 화에서 탄생한 비판정신의 산물이라는 점을 간과했으며, 곽상철 학이 방외(方外)와 방내(方內)의 통일을 모색했고 독화론을 통해 주체관념을 발전시켰다는 점을 소홀히 했다. 또한 그들이 강조하 는 ‘부득이(不得已)’의 관점 역시 외적 구속에 대한 수동적 체념 이 아니라 주체의 덕성에 기초한 적극적 자기완성을 표방하는 인 생관을 담고 있다. 따라서 장자와 곽상의 소요론을 내심의 자기 만족 또는 현실과의 적당한 타협을 조장하는 전근대적이고 부정 적인 유산으로 단정할 수 없다. 비록 견강부회를 통한 옹호는 피 해야 하지만 현대적 관점에서 장자철학이 갖는 적극적 면모나 현 실적 가치를 보다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Ⅰ. 들어가는 말
Ⅱ. 장자철학의 정치적 함의
Ⅲ. 소요유와 자유의 관계
Ⅳ. 곽상철학의 현실포용적 특질
Ⅴ. 필연성에 대한 장자의 이해
Ⅵ. 독화론과 개체의 관계
Ⅶ. 나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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