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에도 푸코를 다룬 책들은 종종 출시되어 독자들에게 선을 보였다. 그런데 폴 벤느의 푸코, 사유와 인간 1은 이전에 출간된 푸코 연구서와는 다른 면모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 책은 푸코의 생애나 사상을 일목요연하게 서술하지 않는다. 물론 푸코의 생애와 사상에 대 한 중요한 언급들은 있으나 그것이 다른 연구서들처럼 연대기적으로 나 서명별로 서술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은 푸코를 보는 그동안 의 여러 관점들, 이를테면, 푸코를 구조주의자, 프로이트주의자, 유사 하이데거주의자, 또는 마르크스주의자로 간주하는 시각들을 모두 거 부하면서 회의주의자로서의 푸코의 삶과 사상을 소개한다. 즉, 본서는 철학자로서의 푸코의 자리를 잡아주려는 일종의 지형학적 작업을 하 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