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고는 레비나스의 후설 비판을 심층적으로 탐구한다. 레비나스는 후설의 현상학을 자기의 철학적 기반 가운데 하나로 삼는다. 그는 현상학을 통해 본인의 사유를 발전시켰고, 삶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성찰하는 훈련을 했다. 이런 점에서 후설의 현상학은 레비나스에게 삶과 세계를 생생한 ‘체험’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레비나스는 후설의 현상학을 철저히 자아가 타자를 지향하는 철학으로 이해했기 때문에, 그의 현상학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않는다. 절대적 타자성을 윤리의 근거로 설정하려는 레비나스에게 후설의 그러한 철학적 경향은 결국 극복의 대상이 된다. 본 논고에서는, 이와 같은 레비나스의 비판적 시선이 ‘지향성’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해서 논의될 것이다. 왜냐하면 후설과 레비나스에게서 현상학은 지향성을 근본주제로 삼는 학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상학에 대한 두 철학자 간의 사유의 간극은 바로 이 지향성에 대한 입장 차이를 통해서 근본적으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서, 우리는 레비나스 철학을 현상학의 전통 아래서 재조명하고, 후설과 레비나스의 차이를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게 될 것이며, 결과적으로는 지금까지 일어난 레비나스의 후설 비판에 대한 오해를 어느 정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Ⅰ. 문제제기
Ⅱ. 후설의 현상학과 지향성
Ⅲ. 레비나스의 후설 비판
Ⅳ. 후설 현상학에 대한 레비나스의 이중적 시선
V. 결론을 대신하여: 레비나스적 현상학, 레비나스적 지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