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검색
최근 검색어 전체 삭제
다국어입력
즐겨찾기0
133008.jpg
KCI등재 학술저널

‘존재와 무’를 달리 이해해 보기

  • 107

하이데거는 시대에 따라서 실존철학자, 해석학자, 탈형이상학의 철학자 등으로 다양하게 다가오고 있다. 특히 하이데거의 철학이 중국의 도교와 일본의 선불교와의 유사성으로 인해 그의 철학적인 근본경험(또는 시원적인, 회고적인 사유)이 선불교의 깨달음과 비교되어지기도 한다. 이 점에서, 본 논문은 하이데거의 ‘존재와 무’에 대한 이해가 선불교의 ‘공과 무’와 어떤 유사성과 차이성을 갖는지를 추적해 보려고 한다. 이를 위해, 나는 형이상학이란 무엇인가 를 분석텍스트로 삼아 하이데거의 존재경험과 무경험을 선불교의 무개념과 서로 비교해 볼 것이다. 이 비교에서 가장 근본적인 점은 하이데거와 선불교가 서로 다른 문화적인 배경을 갖고 있다는 전제이다. 하이데거는 서양의 기독교문화, 특히 중세 독일의 부정신학자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와의 영향관계를 가정하고 있다. 이런 전제는 하이데거의 ‘존재와 무’를 더 잘 이해하고 또 달리 이해하는 길이 될 뿐만 아니라 이것이 하이데거를 선불교의 ‘공과 무’에서 구별시키는 근본적인 차이점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런 관점을 나는 근원경험의 빛에서 바라본다거나, 또는 영성의 빛에서 이해하는 방법이라고 제안하려고 한다. 이 관점은 하이데거의 사유의 근원을 신학적인 기원에서 찾아야 하는가, 아니면 신학과는 전혀 상관없는 순수 철학적인 사유에 두어야 하는가하는 끝없는 논쟁이나 불필요한 논의를 종식시킬 수 있는 이론이 되기도 할 것이다. 이런 관점(근원경험과 영성의 빛 속에서)에서 보면, 아무리 하이데거의 사유가 동양의 ‘공과 무’의 영향을 받았다거나, 둘 사이에 유사성인 확증된다고 하더라도 하이데거와 선불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따라서 이런 근본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표면적인 유사성에 착안하여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체의 비교연구들은 무의미한 연구라는 것을 이 연구에 밝히고 있다.

1. 서론 : 논의의 주제

2. 하이데거 사상의 유래에서 본 ‘존재와 무’: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부정신학과의 관련

3. 하이데거에게 끼친 동양사상(도덕경)의 영향에서의 ‘무’

4. 형이상학이란 무엇인가 에서의 ‘존재와 무’5. 하이데거와 선불교에서의 ‘무’ - 동과서의 비교론에 대한 생각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