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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존재의 소리와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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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시작(詩作)의 근원에 대한 릴케와 하이데거의 논의를 살펴 하이 데거 해석학의 의미를 드러내고자 한다. 릴케는 실존적 원천 속에 시작의 근원이 있다고 생각했다면, 하이데거는 릴케의 그러한 언어체계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그러 한 원천의 존재론적 근원을 제시하기에 이른다. 따라서 릴케의 논의, 그에 대한 하 이데거의 분석 그리고 양자에 대한 비교분석을 통해 시작과 사유가 공속 하는 근 원이 무엇인지를 숙고해 보고자 한다. 우선 릴케는 시 창작의 원천은 ‘고독’에 있다고 말한다. 고독은 릴케의 시 세계를 한 마디로 대변할 수 있는 핵심어로서 본질적 존재를 증득하는 실존적 개념이다. 릴케는 그의 서간집『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시는 외부로부터 평가될 수 없고 오로지 내면으로의 침잠 속에서만 길어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즉 시 창작의 원천은 비평과 같은 외부적 장치가 아니라 신비에 찬 실존으로의 내면적 고독에 있다는 것이다. 이에 내면으로 전환하여 가슴 깊숙한 곳에 뿌리박고 있는 필연성에 자신을 내맡기면, 거기서 시가 우러나온다는 것이다. 가장 내면적이고 필연적인 실 존의 공간에서 흘러나온 시는, 곧 내 생명의 목소리이자 그 편린으로서 가장 자랑 스러운 보화라는 것이다. 이러한 실존의 내적 원천으로서의 고독은 외적 세계로 환 원되지 않는 ‘어두움’이고, 실존의 ‘죽음’이며, 가장 순수하며 승화된 세계로서의 사 랑에 비견될 수 있다고 릴케는 노래한다. 이러한 것은 그의 후기 대작인『두이노의 비가』와『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에서는 연관(Bezug), 변용(Verwandeln), 세계내면공간(Weltinnenraum), 천사(Engel) 등의 시어들을 통해 보다 체계적으로 읊어진다. 이에 비해 하이데거는 전회 이후에 시론과 예술론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횔덜린을 비롯하여 트라클, 게오르게와 더불어 중요하게 다루는 시인이 릴케이다. 그는『숲 길』가운데 있는「무엇을 위한 시인인가?」에서 릴케의 후기 시를 중심으로 시작의 근원에 대해 모색해 나간다. 특히『두이노의 비가』와『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 네트』에서 등장하는 실존의 고독에 대한 시어 체계를 존중하는 가운데 그러한 시 적 원천의 존재론적 근원을 탐색하는 것이다. 즉 존재자 전체로서의 ‘자연’은 모든 존재자의 중심으로서 그것들에게 무게를 주는 '연관'이고, 그러한 전

Ⅰ. 서론

Ⅱ. 릴케와 고독 : 생명의 목소리 · 어두움 · 죽음 · 사랑

Ⅲ. 하이데거와 존재의 소리 : 침묵 · 고요의 울림

Ⅳ. 존재의 소리와 생명의 소리 : 존재의 사유 vs 영혼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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