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론 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전반부는 物·實·位와 正名이 주 제이다. 후반부는 彼此와 唯謂를 行·當·止·在로 설명한다. 전반부가 실(實)을 다룬다 면, 후반부는 명(名)을 취급한다. 하늘과 땅으로 둘러싸인 영역(개천설 영역)에 사물이 있다. 사물(物)은 존재이다. 존 재는 채워져(實) 있다. 채워진 것은 위치를 차지한다(位). ‘사물-채워짐-위치’는 개별 사물이다. 개별 사물과 이름이 일치하는 것이 ‘바름’이며, 일치하게 하는 것이 ‘정 명(正名)’이다. 명실론 은 개별 사물과 이름을 대응시킨다. 따라서 이름으로 ‘저것-이것(彼此)이라 는 지시 대명사를 든다. ‘피차’가 ‘사물-알맹이-위치’와 일치할 때(當), ‘부름-일컬음 (唯謂)’이라는 언어 행위가 행해진다. 사물이 그 위치에 머무르고 존재할 때(止·存), 말과 일치하게 되며, 부름-일컬음이 가능해진다. ‘있다=이다’라는 논리이다. 그는 개별 사물과 지시 대명사의 일치를 명실(名實)의 일치로 본다. 이것은 일반 명사를 부정하는 이론이다. 이는 실체(substance)를 부정하고 속성만 인정하는 견 백론 백마론 지물론 의 연장선이다. 일반명사는 실체에 대응된다. 반면 속성은 감각적으로 지각되며, 개별 사물과 대응된다. 명실론 은 ‘피차’라는 지시대명사를 가지고 명실의 관계를 따졌다. 반면 통변론 은 ‘좌우’로 시작해서 ‘牛羊과 馬·鷄’, ‘靑白과 黃·碧’으로 논의를 확장한다. 피차 좌 우는 지시 대명사이다. 반면 牛羊 靑白은 일반 명사이다. 통변론 은 일반 명사의 부정으로 나간다. 이점에서 명실론 은 통변론 의 서론이라 할 수 있다. 명실론 은 직접 지각과 속성, 지시대명사만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경험론의 극단이 며, 동시에 회의론의 선봉이다.
Ⅰ. 『명실론』 원문 분류
Ⅱ. 원문 교정
Ⅲ. 본문 해석 및 설명
Ⅳ. 『명실론』 전체 구조
Ⅴ. 명과 실의 관계 - 공자 법가 장자 그리고 공손룡
Ⅵ. 「명실론」 과 「통변론」
Ⅵ. 맺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