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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플라톤의 수염, 칸트의 백 탈러, 존재론적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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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수염’은 없는 것을 없다고 말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플라톤의 수염 논변이 감추고 있는 트릭을 폭로하는 일은 어렵지만, 적어도 어떤 것의 존재를 보이려는 논증이 플라톤의 수염 논변을 흉내 내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면, 그것으로 그 논증은 의심되어야 한다. 칸트의 ‘백 탈러 논변’은 존재와 관련한 언어적 미혹과의 전투에서 빛나는 승리의 기록이라고 할 만하다. 이 논변은 어떤 개념에 해당하는 대상이 존재한다고 말하는 것은 그 개념의 내용에 무엇인가를 보태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무어는 이러한 주장이 의미하는 바를 명료하게 해명하고 있다. 플란팅가는 이 논변에 대한 반박을 시도하는데, 필자는 플란팅가의 반박이 플라톤의 수염을 건드리고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다루어져야 할 뿐 아니라, 그의 반박은 존재를 다른 술어와 동일한 지위를 갖도록 사전에 조작된 장치에 의거하고 있는 것으로서 타당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플란팅가는 백 탈러 논증이 안셀무스의 존재론적 신 증명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안셀무스의 증명이 칸트의 비판을 피해가는 방식으로 재구성될 수 있음을 보이려고 하는데, 필자는 이러한 시도 역시 성공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칸트의 백 탈러 논증은 ‘실재하는 것’을 ‘가능한 것’과 의미 있게 비교할 수 있다면 그러한 비교는 그 두 가지의 위대성이 동일함을 보여줄 뿐이라는 명제를 함축하기 때문이다.

I. 플라톤의 수염 II. 칸트의 백 탈러 III. 플란팅가의 백 탈러 빼앗기 IV. 안셀무스의 존재론적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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