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죽음의 두려움을 제거하기 위한 에피쿠로스 학파의 논증들을 그것에 대한 주요한 비판들과 함께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에피쿠로스 학파의 논증들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되어 다루어진다. 첫 번째 논증에서 에피쿠로스는 죽음은 우리가 감각할 수 없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나쁜 것이 아니며 따라서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논증은 인식되지 않은 나쁨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근거하고 있는데, 이 글에서는 이 원칙에 대한 네이글의 유명한 비판을 검토하고, 이 비판이 어떻게 죽음의 나쁨을 삶의 상실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는 견해와 연결되는지를 설명한다. 두 번째 논증에서 에피쿠로스는 죽음의 나쁨은 그것의 주제와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근거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근거 없음을 주장한다. 이 글에서는 이 원칙에 대한 네이글의 비판을 역시 검토하고, 다음으로 그의 비판에 대해서 에피쿠로스가 어떤 반론을 제기할 수 있을까를 고찰한다. 필자의 결론은 두 입장 사이에는 가치의 평가기준에 관한 근원적인 차이가 존재하며, 따라서 근원적인 해소의 길은 없다는 것이다. 이어서 필자는 에피쿠로스가 실제로 제시한 논증보다는 쾌락의 본성에 관한 그의 독특한 설명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시키는 보다 더 효과적인 수단이었음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루크레티우스가 제시하는 소위 대칭논증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진다. 필자는 이 논증에 대한 현대철학자들의 해석이 과도한 것이며, 이 논증은 과거와 미래의 시간 사이의 대칭성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앞서 논의된 경험 가능성의 여부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인다.
I. 들어가는 글 II. 죽음과 감각 가능성 III. 죽음의 나쁨과 동시성 IV. 대칭 논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