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 ⌈음악개론⌉에서 산술적 비례의 문제

이 글은 데카르트의 ⌈음악개론⌉에서 사용되는 산술적 비례의 개념을 탐구한다. ⌈음악개론⌉에서 산술적 비례는 음악의 가장 본질적인 속성으로 등장할 뿐만 아니라 음악 탐구를 위한 가장 주요한 방법으로 적용된다. 그러나 데카르트는 산술적 비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음악개론⌉내에서 내리지 않고 있으며, 산술적 비례를 일관적이지 않게 적용함으로써 그 의미를 온전하게 파악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그의 설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가 말하는 산술적 비례의 개념을 완전히 파악해야만 한다. 이 논문에서 논자는 산술적 비례의 개념을 통해 ⌈음악개론⌉이 지니는 방법적인 특징과 철학적 의의를 드러내기 위해 시도한다. 특히 논자는 ⌈음악개론⌉에서 산술적 이라는 개념이 음악 탐구에 적합한 수학적 모델을 표현하기 위하여 사용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런 독특한 용례는 ⌈음악개론⌉이 진리 탐구를 위한 방법론을 고민하던 그의 청년기 시절 사유와 깊은 관련이 있음을 알게 해준다. 나아가 수학이 정신과 소리를 어떻게 매개하는지를 살펴봄으로써 논자는 ⌈음악개론⌉이 무엇보다 물리적 대상과 정신적 관념 사이에 존재하는 음악의 존재 방식에 대한 고찰이었음을 드러낼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 저작이 데카르트의 첫 번째 철학적 저작으로 간주될 수 있는 까닭을 드러내는 것이 이 글의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