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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순자 정명론과 언어 선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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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순자의 정명론이 갖고 있는 의의를 언어적 관점에서 옹호한다. 즉 언어가 실재를 규정한다. 이 주장은 다음과 같이 정당화될 수 있다. (i) 순자의 징지는 개념적 능력이며, 그것은 논리적 차원에서 경험적 지식에 선행한다. (ii) 존재-당위의 규칙과 행위-당위의 규칙이 구분되어야 한다. 정명론이 확립하고자 하는 규칙은 행위-당위의 규칙이 아니라, 존재-당위의 규칙이다. (iii) 지시적 차원과 수행적 차원의 구분은 존재-당위의 규칙 혹은 언어적 행동을 무시하고 있다. 언어적 행위나 도덕적 행위는 언어적 행동에 의존해야 한다. (iv) 사실과 가치의 구분은 존재-당위의 규칙을 무시하고 있으며, 또한 선천성과 후천성의 구분은 발생적 차원과 정당화의 차원을 구분하고 있지 않다. (v) 존재-당위의 규칙과 행위-당위의 규칙, 또는 언어적 공동체와 사회-정치적 공동체의 구분은 사회-정치적으로 주어진 규칙들을 비판할 수 있는 가능성을 준다.

I. 두 가지 가능성 II. 경험과 개념 III. 존재-당위의 규칙과 행위-당위의 규칙 IV. 서술과 수행 V. 자연의 선천성과 인위의 후천성 VI. 언어의 질서와 정치의 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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