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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공유(空有) 논쟁에 대한 원측(圓測)의 화쟁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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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심밀경(解深密經)⌋의 이른바 ‘삼시교판(三時敎判)’은 제2시 ⌈반야경(般若經)⌋와 제3시 ⌈해심밀경(解深密經)⌋이 똑같이 공(空=무상(無相))을 주제로 하고 있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해심밀경⌋의 주석가 원측(圓測, 613-696)은 양자가 어떤 지평에서 동일하게 무상으로 인식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 무상의 이해를 둘러싸고 전개된 중관(中觀) 사상가 청변(淸辨, Bh?vaviveka, 490-570)과 유식(唯識) 사상가 호법(護法, Dharmap?la, 530-561) 간의 이른바 ‘공유(空有) 논쟁’에 주목하고 있다. 이 점을 의식하면서 필자는 본 논문에서 그가 제시한 화쟁 논리를 해명하려 시도하였다. 현장(玄?, 600(또는 602)-664)에게서 호법 계통의 유식을 공부했던 사상가 원측은 호법의 ⌈대승광백론석론(大乘廣百論釋論)⌋ ?교계제자품(敎誡弟子品)?을 경증(經證)으로 하여 양자 간의 논쟁을 인식하고 청변을 비판적으로 포용한 호법을 비공비유(非空非有)의 중도(中道)의 사상가로 해석하면서 양자를 화쟁하려 하였다. 그 화쟁의 논리는 ‘궁극적 진리의 관점에서’ 유가학도(瑜伽學徒)에 의해 실체적으로 이해된 의타기성(依他起性)(=변계소집성遍計所執性)을 철저히 부정하려는 청변의 공(空=비유 非有)의 논리와 ‘세상의 진리의 관점에서’ 수행과 해탈의 기반으로서의 의타기성을 끝까지 옹호하려는 호법의 유(有=비공非空)의 언어가 서로 모순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이제(二諦)와 중도이다. 원측은 또 청변과 호법 이전으로 소급하여 용맹(龍猛), 제바(提婆) 등의 초기 중관 사상가와 미륵(彌勒), 무착(無著), 세친(世親) 등의 초기유식 사상가들 간의 사상적 연속성과 동일성의 지평 역시 이제와 중도에서 찾고있다.

I. 들어가기: 기존의 주요 연구성과 II. ⌈해심밀경소⌋ ?서품? 교체론 속 공유 논쟁 이해 III. ⌈인왕경소⌋?서품? 교체론 속 공유 논쟁 이해 IV. 나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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