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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글로컬 시대가 요구하는 지식의 새로운 지형도 - 동서사상의 간발적(間發的) 교류를 위한 시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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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지식정보는 사람과 사람, 매체와 매체, 국가와 국가, 문화와 문화 간의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우리 시대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로까지 논정 (論定)되고 있다. 지식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정보공시가 필요하다는 국내외적 요구는 이러한 지식의 변화를 반영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지식의 디지털화와 정보화는 창의적 지식생산의 본래 목적에 부합한다고 간주하기 어렵고, 지식의 공적 사용과 향유에도 위배된다고 할 수 있다. 지식의 디지털화와 정보화가 오히려 지식의 독점화라는 역설을 낳고 있으며, 이는 곧 새로운 유형의 지식의 식민화라 볼 수 있다. 질 들뢰즈의 ‘지리철학’ 개념이며, 조너선 색스의 ‘문 화적 특수성’, 클리포드 기어츠의 ‘지식의 장소성’에 대한 논의가 적지 않은 사람들 로부터 설득력을 얻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식, 특히 인문지식은 자연과학적 지 식이나 기술적 지식과 달리 문화적 로컬리티를 모태로 생산되고 소비된다는 특징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동서사상 간에 ‘간발적 교류’가 원활하지 않았던 것도 이 때 문이다. 양자 간에 가로놓인 문화적 장벽이나 지식 격차가 디지털시대가 되었음에 도 불구하고 극복되기 쉽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서구유럽의 지 역지(savoir local)가 마치 보편지나(savoir universel) 세계지(savoir global)처럼 포 장돼 문화적 개입을 일삼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지식이 글로벌 강자들의 지배 의 논리로 전락하거나 지식의 식민화를 정당화하는 무기로 사용되어서는 곤란하다. 모름지기 지식은 온 인류에게 유익한 공공재, 인류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그 본질이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글로컬 시대’를 맞이해 지식의 공공성, 즉 지 식의 공적 공유가 얼마나 중요하고 시급한지를 우리 모두가 되새겨보아야 할 때다.

I. (동서)사상의 교류와 (글로벌)공공선 II. 문화적 로컬리티, 지리-철학의 부상과 한국인문학문의 현주소 III. 제2의 암초 출현: 자본의 점유와 창조지식의 출현 IV. 로컬과 글로벌의 간발적 교류, 글로컬 지식과 그 이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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