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는 영혼의 본성을 ‘생각’으로 정의한다. 그리고 현대철학자들은 이 생각을 의식 혹은 반성의식으로 해석한다. 필자는 생각을 의식으로 이해하면서 이 논문에서 이와 관련해 무의식의 가능성을 타진해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데카 르트의 의식은 몸을 배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데카르트에게서 인간은 영 혼과 몸의 결합체로서 이 둘은 분리불가능하다. 이것은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이 분 리되어 논의될 수 없다는 사실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연장으로만 정의되는 신체 일 반이 아니라 개별적 인간인 ‘이 사람’의 몸을 다루며 데카르트는 항상 생각하는 존 재인 영혼이 몸과의 관계성 안에 있다고 주장한다. 이 점은 생각의 정의에 이해, 의지, 상상뿐만 아니라 감정이 포함된다는 것에서 뿐만이 아니라 한 인간의 신체의 동일성이 동일한 영혼에 의해 유지된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것에서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영혼과 몸의 결합은 경험에 의해 알려지는 것이며 그 결합 현상인 정념 을 데카르트는 지각으로 정의한다. 영혼과 몸의 결합체인 인간 자체가 지각하는 존 재이며 이 지각에 의해 경험이 성립된다는 것이다. 지각된 것은 인간 안에 흔적을 남기는 데 그것이 의식되는 것과 의식되지 않는 것으로 나뉜다. 바로 여기에 기억 의 문제가 관여하게 된다. 데카르트는 기억을 영혼의 기억과 몸의 기억으로 구분하 지만 그럼에도 몸의 기억은 영혼과 몸의 결합체인 인간의 기억을 말한다. 결국 인 간이 기억하는 것과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의 장소이며 그러한 한에서 기억하지 못 하는 것을 의식으로 드러나게 하는 것도 인간이라는 것이다.
I. 들어가기 II. 무의식의 필요조건으로서 인간의 몸 III. 영혼과 몸의 상호작용의 경험과 그 지각 IV. 기억의 주체로서 인간: 몸의 기억과 영혼의 기억 V. 나가기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