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기 초중반 대학총장 필리푸스와 같은 중세 사상가들은 성서에서 신 과 자연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비물질적 실체인 천사와 고대 그리스와 중세 무슬림 철학자들이 거론했던 비물질적 실체로서의 지성체를 동일시하며 이성과 신앙, 그리 고 철학과 신학의 조화를 꾀했다. 반면 알베르투스는 이와 같은 동일시가 신앙과 이성의 관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신학과 철학의 고유한 영역을 상호 부 당하게 침범케 하여 양자 모두에게 독이 될 것을 우려한다. 이에 따라 알베르투스 는 철학에서 논하는 지성체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를 천사와 엄격하게 구분하는 가운데 이성과 신앙, 그리고 철학과 신학이 각각 고유한 위상을 확보할 수 있는 세계관을 제시한다. 특히 알베르투스가 천사와 지성체를 구분하는 가운데 드러낸 철학의 고유한 위상과 영역을 보장하려는 태도는 그가 왜 중세와 르네상스 는 물론 후대의 사상가들까지도 그를 철학의 수호자로 거론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I. 서론 II. 배경 III. 지성체와 천사의 구분 IV. 결론: 알베르투스 마그누스의 천사와 지성체 구분의 의의 참고문헌